본문 바로가기
심리와 예술

동그라미(원형)에 대한 이해

by StoryArt 2023. 1. 12.
반응형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원형 (동그라미)은 인간 문화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들은 종이위에 동그라미를 무의식적으로 그리곤 한다.

태양을 숭배하는 고대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제사장이 모래사장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유럽의 성당에 가보면 성당의 천장이나 창문에 그려진 동그라미 형태의 장식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단오날이 되면 강강수월래를 하며 빙글빙글 도는 풍습이 있다.

 

한국의 노래 "얼굴"에 나오는 가사가 떠오른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대학때 동아리에서는 모임을 할 때 마다 이 노래를 부른다. 동그랗게 손에 손을 잡고 "동그라미 그리려다.." 라고 묵직하고 엄숙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노래를 부른다.

 

서로의 결속을 다지는 의식같은 이것 역시 동그라미의 형태를 띄고 있다.

 

칼 구스타프 융은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자신과 환자들이 그린 동그라미 그림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매일 아침 조그마한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속을 채워넣는 만다라라는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들은 그 당시 나의 내면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하였다. ...(중략)... 나는 무엇이 진정한 만다라인가를 서서히 발견하게 되었다. ... (중략)... 그것은 인격의 모든 것이 원만하고 조화롭게 통합이 되었을 때 형성되는 '자기 (Self)'를 나타낸다는 것이었다." (출처: Jung, 1965: 195-196)

 

원에는 중심이 있고 둘레가 있다. 또한 마술적인 원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원을 자기 자신과 연결하고 있다.

 

인간이 정신에 대해 관심을 갖고 통합하고자 하는 것은 성장하고자 하는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나 자신은 남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고유성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가 성장하는 한 과정인 것이다. 

 

그렇다면 원형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들이 어디에서 보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가보자.

 

고대인들의 동굴에 있는 암각화를 예로 들 수 있다.

 

https://www.freepik.com/premium-photo/ancient-rock-painting-stone-pieces_33893655.htm#page=2&query=cave%20drawing&position=8&from_view=search&track=sph (freepik.com에서 구매한 이미지이며 이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으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고대 인류의 삶에도 원형의 그림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그림들이 세계 곳곳에 발견되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인간은 어머니의 자궁의 둥근 알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의 시작 자체가 동그라미다. 그리고 어머니의 둥그런 자궁에 몸을 움크리고 양수 안에서 열달을 보냈다. 태어날 때는 둥그런 관문을 통과하여 세상에 태어난다. 우리가 태어난 이 지구 역시 둥글다. 지구의 둘레를 달이 돌고 있고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원형의 괘도를 이루어 돌아가고 있다.

 

우리의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있고 세포의 기본 단위는 원자이다. 원자는 곡선과 나선형으로 되어 있으며 하나의 우주를 이루고 있다. 아주 커다란 우주부터 우리 몸의 기본을 이루는 원자까지 원형이 발견되고 있으니 신비롭다.

 

고대의 사람들이나 현대의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신비롭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고대인들의 삶은 어떠 했을까? 사냥을 하고 돌아와 사람들과 둘러앉아 모닥불을 보며 춤을 추듯 모여앉았으리라.

 

태양이 있을 때는 활동하고 태양이 없을 때는 잠을 잤다. 추정하자면 태양은 인간의 의식이 깨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을 숭배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바라보면서였을 것이다. 자연적인 현상에 대하여 고대부터 내려오고 있는 태양 숭배 중심의 제사들이 있다. 위의 그림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태양을 상징하는 것을 바위에 그려 넣었다.

 

고대에 그려진 그림들이 현대의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나는 예가 있다. 둥근 형태와 태양이 가지는 상징성은 자아라는 의식을 동그라미에서 가져오게 되었을 것이다.

 

태양과 더불어 달 역시 고대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남태평양의 마오리족에게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마오리의 영웅 마우이 Maui 라는 인물이 이야기에 등장한다. 마우이는 힌나라는 여자와 관계한다. 힌나라는 인물은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힌나는 달 이라는 의미가 있다. 여러 가지 인물로 나타나는 그의 모습에서 달의 주기 - 초생달, 보름달, 그믐달 등을 볼 수 있다. 마오리의 전설에서 힌나는 달을 상징하며 여성을 상징한다. 여성이 가지는 신비를 나타낸다. 수잔 랜저는 마오리의 전설을 여성의 상징으로 달을 사용하였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태양과 달에 나타나는 동그라미를 통해서 조상들이 동그라미를 어떻게 인식하였는가를 고찰해볼 수 있다. 의식성, 삶, 죽음, 재탄생을 상징한다.

 

이집트에서 세상이 나타난 신화에는 태초 이전에 우주는 이어지는 것이 없는 둥근 것이었다고 하고 있다. 둥근 것 속에서 하늘의 신인 Nut 와 대지의 신 Geb 이 맞물려 있었는데 둥근 것이 헐거워지고 분리되어 동작, 시간, 창조와 의식성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동그라미 형태에 기반을 둔 창세 신화는 유럽, 아프리카, 남태평양, 인도 지역의 전통에서 나타난다. 동서양의 문화에서 동그라미 모양은 모든 것의 시작이라 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둥근 모습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도 둥글다. 바람도 둥글둥글, 새들의 둥지도 둥글둥글, 태양이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지고 모양도 돌아가는 괘적도 둥글다. 계절의 변화는 어떠한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변하고 다시 돌아온다. 

 

인간의 몸의 구조 역시 그러하다. 인간의 몸은 왼쪽과 오른쪽이 대칭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톤헨지에 대한 이야기도 추가한다. 스톤헨지는 한해 동안의 해의 움직임을 돌로 표시한 것이다. 머릿돌은 하지의 해뜨는 시간과 일치한다. 밤하늘의 둥근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Image by Jim Burdick from Pixabay

image source

 

동그라미 / 원형에 대한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원초적인 이어짐에 대해 알아 보았다.

 

다음은 원형을 기초로 한 만다라를 그리는 방법을 "수잔 핀처"의 "만다라를 통한 미술치료" 책으로 부터 제시하고자 한다.

 

반응형

댓글